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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수업, 인생 수업 - 전 CEO, 인생 후반을 그림으로 열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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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수업, 인생 수업 - 전 CEO, 인생 후반을 그림으로 열다

나무를심는사람들

김준희 글.그림

2015-10-04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30년 넘게 교육 사업에 종사해 온 CEO가 퇴직 후 취미로 시작한 초상화 그리기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생각한다. 그는 왜 초보자에게 가장 어렵다는 인물화 그리기에 도전했을까? 넬슨 만델라에서 아내의 초상화로 마무리되는 그의 화폭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한 인물의 초상을 완성하기 위해 수천 번의 붓질을 하면서 저자는 기업 경영이든 그림 수업이든 살면서 절대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사람임을 깨닫는다.

27년의 감옥 생활에서도 결코 존엄을 잃지 않았고 권력을 가졌을 때도 자신의 적들과 화해할 수 있었던 만델라를 그리기 위해 두 달 넘게 그의 족적을 좇아가며 마침내 만델라의 미소를 완성한다. 1인자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인민을 위해 2인자에 머문 저우언라이 수상, 암 선고를 받고도 가장 처음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었던 이재철 목사 등 그가 꼽은 18인의 인물화 완성 과정을 따라가며 그들의 진실한 삶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연필 쥐는 것도 서툴렀던 그림 왕초보가 각 인물의 개성과 삶의 궤적을 초상화에 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3년여의 그림 수업 과정도 함께 담아냈다.



인생 후반 그림을 시작하다

최고 CEO도 미술 학원에서는 4B 연필로 줄 긋기부터




쭈뼛거리며 화실로 들어선 저자에게 선생님은 스케치북과 4B 연필을 쥐어 주고는 대뜸 수평 줄 긋기부터 시킨다. 첫 미술 수업 세 시간 동안 한 일은 줄 긋기가 전부.

30년 직장 생활, 그중 절반은 CEO로 일하다가 퇴직한, 한마디로 시키는 일에 익숙했던 사람이 이제는 학생이 되어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한다.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중도에 잘 그만두지 못하고, 다른 식당에 가고 싶어도 단골집 주인이 서운해할까 봐 차마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타입의 저자. 붓질 하는 것도 어색한 왕초보에서 아마추어 수준의 화가가 되기까지 3년여 동안 숱하게 때려치우고 싶은 순간을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참 잘하셨네요!”라는 화실 선생님의 칭찬 덕분이었다.

마음처럼 그림 실력은 늘지 않고, 누군가 자신의 그림을 흉보는 것 같아 창피해서 찢어 버리고 싶은 순간, 신기하게도 선생님이 조금 손보면 그림이 그럴싸해진다. 망친 그림이라는 것은 없고 조금 고치면 좋아지는 그림이 있을 뿐임을 깨닫는다.

궁핍했던 초등학교 시절, 크레파스가 없어서 미술 시간에 짝꿍의 크레파스를 나눠 써야 했던 저자는 ‘나중에 돈 많이 벌면 48색 크레파스를 사서 ‘빡빡’ 문지르면서 그림을 그려 봐야지.’ 라고 다짐했던 순간을 기억한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지금 파스텔을 빡빡 문지르면서, 또 유화물감을 두껍게 덧입혀 가면서 그림을 그린다. 마음에 들게 그려서 행복한 게 아니라 마음껏 물감을 쓸 수 있어서 행복한, 인생 후반전의 출발, 그림 공부가 시작된 것이다.



만델라에서 오드리 헵번까지 18인의 초상화

하필이면 왜 이 사람들일까?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유시민 작가는 그림과 글에서 김준희라는 사람이 보인다고 했다. 대학 신입생 시절 유 작가에게 일본어를 가르쳐 주고 한 해 동안 매주 빠지지 않고 독서 토론을 지도했던 두 학번 높은 ‘선생님’이었던 저자가 세상과 자기 자신과 타인을 대하는 태도, 그가 인생을 살아온 방식, 그의 내면을 채우고 있는 감정과 생각이 드러나 있다고 했다.

저자는 모델을 직접 보면서 그린 게 아니라 특정한 시점과 특정한 상황에서 카메라가 포착한 사진을 보고 그렸다. 18인의 다양한 인물이지만 그가 그리려고 한 것은 모두 같다. 얼굴이 아니라 마음을, 그 시점 그 상황에서 그 인물의 내면을 지배하고 있었던 감정과 생각을 그리려고 했다. 관상이 아니라 심상을 표현하려 한 것이다.

“나는 이 사람들과 같은 시대를 살았다. 그들이 살았던 방식, 추구했던 이상, 느꼈던 감정, 타인과 맺었던 관계를 간접 경험했다. 그들의 얼굴을 그리면서 그들과 나누었던 교감과 공감의 실체를 다시 확인했고 흐려져 가던 기억을 되살려 보았다. 그림을 그리면서 다시 만난 그 감정과 생각들을 되새김하면서 나는 내게 남은 삶의 시간을 맞아들일 것이다.”



문득, 해묵은 소망이 고개를 든다

아, 그림 그리고 싶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나도 그림을 그려 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서툴지만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는 그림들.

입시나 생계 등 특별한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것을 하는 것이 좋아서, 재미있게 하다 보니 삶이 더 생기 있어지는 그런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진다.

저자는 넌지시 말한다.

“혹시 그림을 그려 보고 싶으세요?

너무 많은 것을 염려하지 마시고 지금 시작해 보세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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